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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인사이트

보험회사 경쟁력의 원천

중국 영화를 보면 무림의 고수들은 처음부터 고수가 아니었다. 고수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무술을 연마하여 내공을 쌓은 후 무림을 평정한다. 물론 고수의 목적은 부모나 사부의 원수를 갚고 정의를 세우는 것이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내공을 쌓는 중요한 원동력이다.

국내 보험회사는 최근의 여러 환경변화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한 보험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고수처럼 ‘내공’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보험회사가 ‘내공’ 즉 경쟁력을 쌓으려면 뚜렷한 발전 비전이 있어야 하고, 다른 경쟁자가 결코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차별적 요소가 있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보험회사를 둘러싼 최근의 동향은 다소 실망스럽다. 대표적인 사례가 앞서가는 다른 보험회사 모방하기이다. 그렇다 보니 금융시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군집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물론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이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모방이 무조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문제는 모방을 하되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예를 들어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경쟁사의 상품을 모방하려고 상품은 개발했지만 그 상품을 운영하기 위한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였다면 그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보험회사의 경쟁력은 다방면에 걸쳐 요구된다. 우선은 상품을 개발할 때 계리적 측면만이 아니라 법률적 측면도 잘 살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내부에서 이를 전담하여 볼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고 그렇지 않으면 외부 전문가의 조력을 받는 관행을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계리적 측면 또한 생명보험이나 장기손해보험 상품의 경우에는 국내외 경제 및 금융환경을 전문적으로 살피는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나아가 핵심 고객층과 잠재 고객층 모두의 니즈 변화를 전문적으로 살피는 조직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상호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상품을 개발하면서 그 상품에 내재하는 위험을 상품개발자가 인식하지 못했다면 리스크 관리 부문에서 점검하고 보완 의견을 낼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자칫 권한 간 충돌로 이어지고 좀 더 권한이 큰 쪽의 의견이 관철될 수 있다. 잘 점검한 쪽으로 의견이 관철되면 문제가 되지 않으나 그렇지 않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는 드러날 것이다. 이렇듯 상호점검 시스템이 잘 작동되지 않으면 문제가 사후적으로 드러난 사례는 많이 있다. 그러므로 경영자가 상호점검 과정에서 드러나는 이슈를 최종적으로 잘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보험회사의 경쟁력은 핵심 업무를 내부에 두고 처리하되 그렇지 않은 업무는 아웃소싱이나 분사를 통해 비용 효율성을 기하는 데 있다. 모든 영역이 가치사슬상 필요한 부분인 것은 맞으나 반드시 조직 내부에서 자체 처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핵심 업무를 최상의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지만, 아웃소싱이나 분사된 업무도 최상의 경쟁력을 갖도록 관리하는 능력 또한 중요하다. 더구나 요즘처럼 평판위험이나 전이가 쉬운 사이버위험이 크게 부각되는 상황에서는 아웃소싱이나 분사된 조직이 업무를 적절히 수행하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경쟁력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렇듯 보험회사가 경쟁력을 쌓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들고 정확한 상황판단이 필요하다. 그런데 비용이 든다고 하여 위에서 말한 경쟁력의 원천이 될 요소들을 하나씩 없애기 시작하면 기반이 부실해져 자칫 모래성을 쌓는 일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경쟁력 제고에 필요한 부문을 유지하면서 비용을 효율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결국 보험회사의 경쟁력은 좋은 경영을 통해 형성된다고 할 수 있다.

오영수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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