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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인사이트

[오영수의 ‘보험 인사이트’] 보험사업모형의 진화를 위한 과제

보험사업모형은 보험회사가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여 고객에게 전달하고 보험급부를 제공하는 방법을 나타낸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체계를 만들 때는 회사의 비전을 전제로 향후 예상되는 환경변화에 따른 위협 및 기회와 함께 강점 및 약점을 고려하게 된다. 그래서 보험사업모형은 환경변화에 맞추어 진화한다.

보험사업모형은 1990년대에는 금융자유화를 배경으로 보험회사의 본체 내에서 보험 이외의 금융업무를 겸영업무나 부수업무로 영위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그 후 자산운용업무가 전문화의 필요성 때문에 분사 또는 아웃소싱되는 방식으로 분리되었고, 손해사정업무도 비용효율성 제고를 위해 분리되었다. 요즘에는 방카슈랑스채널과 GA채널이 발달하면서 제판분리가 강화되자 전속모집조직을 독립모집조직으로 전환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요소로 등장한 것이 인슈어테크이다. 인슈어테크는 초기에는 보험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면서 기존 보험회사를 보완하며 공존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인슈어테크가 직접 보험회사를 설립하여 새로운 사업방식으로 보험사업을 본격화하자 기존 보험회사와 경쟁하게 되었다. 더구나 빅테크가 사업영역의 확장을 도모하면서 경쟁을 더욱 심화시켰다. 이에 기존 보험회사가 인슈어테크를 육성하거나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대응함에 따라 인슈어테크는 경쟁적 위치에도 있고 협력적 위치에도 있을 수 있게 되었다.

보험회사는 이제 요양사업, 헬스케어사업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사회경제적 환경변화로 인해 미래의 성장동력이라 여기는 영역으로 진출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들 사업영역에도 기존 사업자가 있고, 빅테크 등 여러 영역에서도 진출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결국 차별화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지 않으면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

한편 보험회사 사업모형이 전문화를 기초로 분화되는 추세와 달리 보험사업을 본체 사업의 일부로 편입시켜 일관체계를 갖추려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테슬라를 꼽을 수 있다. 테슬라는 전기자동차 제조사의 위치에서 초기에는 보험중개를 하는 방식으로 보험사업에 진출하였으나 이제는 자체적으로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모형으로 전환하였다. 표면적으로는 고객에게 보험서비스의 만족도를 높이려고 한다지만,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괄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여기에서 향후 보험사업모형에서는 데이터가 중요 요소로 등장할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보험사업모형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며 발전하지만 향후에는 데이터 이용을 중심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상품 및 서비스의 공급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제도적으로는 마이데이터 제도가 도입되어 이를 지원하고 있다. 문제는 목표고객을 어떻게 설정하고 그들이 원하는 니즈를 찾아 효율성 있게 공급하는가에 달려 있다. 또한 일회적 판매행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니즈를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보험회사는 본래의 보험상품 및 서비스의 제공을 넘어서 더 많은 금융상품과 서비스는 물론 건강관리, 여행, 요양 등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보험회사가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를 중개하는 플랫폼이 될 필요가 있다.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보험회사가 직접 모든 사업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감독당국은 보험회사가 창의적 사업모형을 구성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더욱 확대해줄 필요가 있다. 그 대신 보험회사는 자율성 제고에 따른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하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차별화된 경영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다.


오영수 고문
김·장 법률사무소

 

출처: 한국보험신문, [오영수의 ‘보험 인사이트’] 보험사업모형의 진화를 위한 과제, 2022.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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