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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인사이트

[오영수의 ‘보험 인사이트’] 보험산업의 신성장전략이 필요하다

보험산업은 과거에는 성장전략을 자주 모색했다. 특히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성장전략이 자주 나왔다. 당시는 정부가 주도하는 경제발전전략의 틀 내에서 성장을 도모하였는데, 규제완화를 바탕으로 성장전략이 제시되었다. 그렇지만 2010년대 들어 소비자보호 강화가 대두되면서부터는 성장전략이 체계적으로 제시되지 못했다. 보험산업의 성장과 소비자보호가 상충하는 것이 아닌데도 그랬다.

지난 10년 동안 보험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이 채 5%도 넘지 못했음을 고려할 때는 성장전략을 마련하여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와 달리 보험산업이 주도하여 성장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보험산업은 성장전략을 마련하면서 산업 내 인프라를 개선하여 리스크 확대에 대응하고 다른 산업과 정부의 협력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 같이 해결하는 체제를 만들며 소비자 신뢰를 얻어야 한다.

보험산업이 본래 리스크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산업임을 고려할 때 요즘과 같이 리스크가 확대되고 변동성이 큰 상황은 보험산업이 성장하기에 좋은 시기라 할 수 있다. 인구구조의 급격한 고령화, 심각한 기후 위기,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의 창궐,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각종 리스크의 대두, 지정학적 리스크의 확대 등은 사회경제적으로 위기를 초래하지만 보험산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그러한 리스크가 새롭고 거대하게 다가온다는 점에서는 그에 대처할 적절한 태세를 갖출 필요가 있다.

보험산업이 전 지구적으로 새롭게 등장한 위기에 맞서 기회를 찾기 위해서는 우선 산업의 체력을 보강해야 한다. 먼저 기초체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프라에 해당하는 새로운 리스크 통계의 집적 및 관리, 거대 리스크를 전가할 수 있는 메커니즘 도입, 보험 관련 새로운 기술 및 서비스를 공급할 생태계 창출 등을 서둘러야 한다. 나아가 보험산업에 인재가 모일 수 있게 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기업문화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노력은 보험회사가 중심이 되어 유관기관을 적절히 활용하고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새롭게 등장하는 리스크와 자연재해나 사이버 리스크와 같은 거대 리스크는 개별 보험회사만으로는 물론 보험산업 전체로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큰 틀에서는 정부와 보험산업 간 역할분담 체계를 마련하고, 보험산업 내에서 리스크를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통적 재보험과 같은 수단을 넘어서 자본시장을 활용한 리스크 전가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리스크에 대처할 태세를 갖추면 고령화, 기후 위기, 4차 산업혁명 등이 야기하는 리스크 영역을 무대로 신사업모형을 만들어야 한다. 고령화와 관련해서는 연금이나 건강보험 및 장기간병보험뿐만 아니라 각종의 고령친화사업을 부수업무로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 보험회사 중심의 공급모형이 아니라 소비자 중심의 수요모형으로 전환해야 한다. 기후위기와 관련해서는 기상변화나 자연대재해 관련 상품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ESG를 반영하여 자산을 운용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서는 사이버 리스크 등에 대응한 보험상품의 공급뿐만 아니라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을 활용하여 각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새롭게 확보한 경험 등을 기초로 사업영역을 국제화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모든 일은 보험산업 내의 이해관계자가 모여서 힘을 합해야 가능하다. 그러려면 업계, 학계, 소비자단체 등이 모여 보험산업의 발전을 모색하는 전략기구가 회의체 형식으로 합법적 테두리 내에서 운영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보험산업이 신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때 지속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다.

 

출처: 한국보험신문, [오영수의 ‘보험 인사이트’] 보험산업의 신성장전략이 필요하다, 2022.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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