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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인사이트

[경제시평] 보험산업의 인공지능 이용

세계적인 전기자동차회사인 테슬라는 일부 지역에서 자동차보험을 직접 판매한다.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처음 시작할 때는 보험중개사 지위였다. 이후 같은 방식으로 애리조나 오하이오 텍사스 일리노이와 중국에까지 확장했다. 이제는 오리건과 버지니아에서 보험회사 지위로 보험을 제공하려 하고 있다.

테슬라가 이렇게 하는 것은 자동차보험 비용을 낮추어 자동차 소유에 따른 비용을 줄여주어 자동차 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물론 보험사업 자체에서도 수익을 올리려 한다. 이와 함께 주목할 것은 운전습관연계보험을 통해 얻은 운전자의 운전습관 정보를 자동차 제작 등에 활용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보험사업에서도 데이터 분석 역량이 중요해져

세계적인 플랫폼기업 구글은 2011년 영국에서 가격비교서비스회사를 인수해 보험사업에 진출했고 2015년 미국에서도 가격비교서비스회사와 제휴해 보험사업에 뛰어들었다. 구글은 2016년 이들 사업을 중단했으나, 2021년 10월부터 인도에서 구글페이를 통해 손해보험회사와 제휴해 건강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 역시 글로벌 보험중개사 등과 손잡고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과 인도에서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거대 플랫폼기업들이 보험대리점 또는 보험회사로 보험사업에 진출했다. 이에 앞서 다수의 보험기술기업들이 보험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에 맞서 기존 보험회사도 온라인 보험회사를 설립하거나 온라인 채널을 확충하고 있다. 자동차제조사나 거대 플랫폼기업 등이 보험사업에 진출하려는 것은 데이터 분석과 고객경험에서 경쟁우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종착점이 아니라 출발점일 것이다. 향후 경제의 디지털화에 맞추어 보험사업도 디지털전환이 확대되면 경쟁양상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디지털전환이 확대되면 대부분의 업무처리를 인공지능이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은 인공지능이 발전 초기 단계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많지 않아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데이터가 풍부해지면서 보험사업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의 활용이 늘고 있다. 앞으로는 데이터를 분석하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강력한 고객경험을 제공할 역량이 높은 보험회사가 경쟁우위에 있게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보험시장내 경쟁력의 핵심은 데이터와 인공지능의 활용 역량이 될 전망이다.

인공지능 지배구조 체제 확립 필요

인공지능의 활용은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 보험회사의 수익성 향상에 기여함은 물론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통해 소비자이익도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알고리즘의 불투명성, 프라이버시 침해, 사회적 편향성, 사이버보안 등에 대한 우려도 크다. 그런 만큼 보험회사는 인공지능 이용을 확대하기에 앞서 이러한 우려에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우려가 현실화돼 평판이 나빠지면 인공지능 활용에 대한 저항이 커져 원하지 않은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따라서 보험회사는 먼저 인공지능 이용에 따른 부작용을 충분히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또 이러한 부작용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지배구조 체계의 구축이 중요하다. 이사회 차원에서 인공지능 이슈를 살피면서 컴플라이언스 책임자를 지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나아가 인공지능 통제 매뉴얼 마련, 이용하는 데이터와 인공지능 산출물의 적정성 평가, 고객에 대한 설명가능성 제고, 관련 법규 및 규제에 대한 최신성 유지, 인공지능 윤리 원칙 및 기준 제정 등도 필요할 것이다. 앞으로 산업발전의 흐름에 맞추어 인공지능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면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보험회사, 소비자, 감독당국이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인공지능 규제체계를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출처: 내일신문, [경제시평] 보험산업의 인공지능 이용, 2022.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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