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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인사이트

[오영수의 ‘보험 인사이트’] 보험사가 ESG 중 S를 중시해야 할 이유

한국보험신문 2022-01-28 13:01:28 입력

작년 2월 국내 보험업계는 ‘ESG 경영’ 선포식을 가졌다. 그 후로 보험회사는 탈석탄을 위한 노력은 물론 경영 전반에서 ESG를 정착시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2021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에서 보험회사 대부분 종합등급을 A등급으로 받았다. 개별 영역 평가를 보면 E 영역과 S 영역에 비해 G 영역의 평가가 다소 낮았다. 평가기준에 대해서는 아직도 국내외에서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관계부처는 K-ESG 가이드라인을 합동으로 만들어 지난 12월 발표했다. 평가기준에 대한 논란을 가라앉히고 ESG가 제대로 자리 잡게 하려는 조치로 이해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ESG 평가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질 것이다. 그리고 평가기준을 둘러싼 논란은 점차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를 고려할 때 보험회사가 ESG 경영을 해야 하는 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ESG가 이제는 구호에 그치지 않고 회사의 경영전략은 물론 경영성과와 밀접하게 연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험회사는 ESG 평가기준에 대한 논란을 넘어서 ESG에 대한 접근전략을 잘 세울 필요가 있다.

ESG의 3대 영역은 모두 중요하지만, 보험산업이 처한 환경에서는 시행상 우선 순위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보험회사는 다음 사항들을 고려할 때 앞서 말한 평가결과에도 불구하고 ESG 중에서 S 영역에 우선 순위를 두어 집중할 필요가 있다. E 영역과 관련된 요소는 투자나 자체 환경보호 활동과 관련되어 있어서 회사 내부에서 적절한 의사결정을 하여 실행하면 되므로 상대적으로 시행이 용이하다. 그리고 G 영역과 관련된 요소는 우선은 금융회사지배구조법을 준수하며 사회적 요구를 수용하면 되므로 이 역시 상대적으로 시행이 용이하다.

그러나 S 영역과 관련된 요소는 E 영역이나 G 영역에 비해 포괄할 영역이 많다. K-ESG 가이드라인만 보더라도 노동 6개 항목, 다양성 및 양성평등 3개 항목, 산업안전 2개 항목, 인권 2개 항목, 동반성장 3개 항목, 지역사회 2개 항목, 정보보호 2개 항목, 사회 법·규제 위반 1개 항목 등 총 22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항목은 노동법, 금융소비자보호법, 산업안전보건법, 국가인권위원회법, 공정거래법, 개인정보보호법 등 많은 법률의 준수와 관련돼 있다. 또한 이해관계자가 많을 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 간 이해가 상충해 적절한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더구나 E 영역이나 G 영역에 비해 S 영역은 평가결과의 지속성보다 변동성이 크다. S 영역과 관련된 사항을 적절하게 수행하지 못하면 ESG 평가와 관련 없이 평판이 바로 나빠져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빠르고 크게 나타난다. 더 중요한 것은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보험산업이 기존에 안고 있는 사회적 불신을 극복하고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려면 사회적 신뢰 강화가 선행되어야 하므로 S 영역이 중시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보험회사는 기존에 행하던 사회공헌활동을 뛰어넘는 S 영역 추진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기업문화부터 바꾸어 공정, 안전, 포용 등과 같은 사회적 가치가 사내에서 구현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사회의 각 영역에 있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경영전략 차원에서 수용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만들 필요가 있다. 특히 소비자보호를 강화하고 사회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포용성을 높여야 한다.

보험회사가 이러한 과제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려면 적절한 추진체계 및 조직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는 결국 최고경영진의 리더십과 이사회 차원의 결의가 있을 때만 가능하고 성과는 장기에 걸쳐 나타날 것이다.